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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섬에 떠도는 그리움

“리듬그래퍼 양태석의 ‘낯섬에 떠도는 그리움’
그가 여행했던 세계 곳곳의 낯선 풍경들을 담은 32장의 사진과 
그 사진을 담은 32곡의 음악으로 완성한 여행 에세이”

“단순한 티타임 순간에 덜컥 승낙해버린 앨범 리뷰를 후회하며 이 글을 시작한다.
음악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늘 생각했었던 내가 겁도 없이 승낙한 이유는 
점점 사라져가는 창작 동료들에 대한 아쉬움과 양태석이라는 뮤지션에 대한 기대감이 불러낸 불완전 연소에 가깝다. 매캐한 연기가 힘들게 할지라도 참길 바란다.“

낯선 이방인의 모드를 켜고 음악을 듣다 보니 그의 백팩과 신발이 떠올랐다. 
소리를 담으며 세상을 여행하는 리듬그래퍼 양태석은 무엇이 그리운 걸까?
이런 질문을 앨범의 ‘더블린’에서 ‘바라나시’를 거쳐 ‘우수아이아’까지 느낄 수 있었다.
극복하고 싶은 대상의 그리움인지 혹은 그리움에 대한 갈망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갖고 있었던 그리움의 발자국이 곳곳에 느껴진다. 
‘리피 강’과 ‘마젤란 해협’ 그리고 ‘아타카마’에서는 이전 작품들과는 달리 존재감과 결핍에 대한 함정에서 벗어난 자연스러움이 ‘여행의 기술’에서는 담담한 여유로움까지 보여준다. 
그리고 ‘푼타아레나스’는 여행과 일상, 과거와 미래, 구상과 비구상이 공존하는 곡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가장 잘 표현한 작품이 아닌가 싶다.  

멋진 사진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국적인 지명이 표현하지 않아도, 악기의 편성을 설명하지 않아도 양태석의 음악은 평소 성격처럼 진지하고 외롭다. 작가의 머릿속에 혹은 컴퓨터 파일 속에 있던 32개의 곡을 한꺼번에 작업하고 발표하는 노력과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앨범 ‘Re:DRUMS_Reimagine the drums’에서 자신의 상투적 클리셰를 넘어 자유로워지고 싶었다면 이번 작업은 음악적 표현의 한계를 사진이라는 날개를 달아 날려 보내고 비우고 싶었나 보다. 그의 계속되는 도전과 실험을 기대해 본다. 

_김희범

Credits
 
All tracks written and recorded by 양태석
Produced and Mixed and Mastered by 양태석
All Photos by 양태석
Artwork by 양태석

Released by Earth & Cloud

releases January 1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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